"당직까지 맡길 수 있다"…이준석계 포용 나선 친윤계

입력 2023-03-27 11:09   수정 2023-03-27 11:59


국민의힘 지도부를 차지하고 있는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연일 ‘이준석계 인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2030세대 중심으로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포섭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아용인팀(천 변호사,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성남시의원)’을 등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불가능한 건 없다. 우리 당의 당원들이니 어떤 자리든지 발탁을 할 수 있다”며 “다만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안 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 변호사를 두고는 “‘이제 당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선언을 하면 이준석 전 대표를 뛰어넘는 청년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특별위원장을 맡겨도 되고 순천 (당협)위원장이니 호남 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장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당직 인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친윤계 핵심으로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앞서 친윤계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이준석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공천 실무 책임자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24일 한 라디오에서 “이준석계, 유승민계라고 해서 공천에서 무조건 배제한다면 그것은 공당이 될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고, 두 번째로는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일반론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나흘 전인 지난 20일 “그분들이 어떤 모습으로 보였는지 판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최근 지지부진한 청년 지지세를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집계됐다. 전주인 3주차 조사에서는 13%까지 추락했다. 이에 2030세대의 지지층이 두터운 이준석계를 포섭하는 데 나섰다는 설명이다.

'친윤 지도부'란 비판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당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이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대부분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소속 의원으로 꾸려져 있다.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중도보수·청년층 지지세가 두터운 이준석계를 끌어안지 않으면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친윤계 핵심 인사는 “이준석계 인사에 대한 공천은 룰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지 일부러 베재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며 “만약 총선 앞두고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낮으면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실제로 이준석계를 포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란 분석이 적지 않다. 비윤계로 꼽히는 권은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새 지도부내에서 이준석계 포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전당대회에 선출 직후 최고위원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났지만 포용의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된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사 결정에 힘을 주는 것이 포용인데 단순히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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